My Last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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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마지막에 남기고 싶은 말을 조용히 읽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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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에서 삼킨 말

현관에서 신발을 신으며 삼킨 말이 있다. 「오늘 힘들면 나에게 말해.」 나는 그 말을 배려라고 믿고 삼켰다. 사실은 거절이 두려웠다. 너는 혼자 견딘 얼굴을 하고 돌아왔고, 나는 괜찮으냐는 질문 대신 날씨 얘기를 했다. 지금이라도 적는다. 너는 혼자 견디지 않아도 됐다. 내가 들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 단지 용기가 한 박자 늦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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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한 곡만

거창한 장례보다, 내가 좋아하던 노래를 한 곡만 틀어 줘. 그리고 서로에게 밥은 먹었느냐고 물어 봐. 내 물건을 오래 쌓아 두지 않아도 된다. 사진 한 장과, 같이 걷던 길의 이름이면 충분하다. 슬퍼하는 시간을 숙제처럼 채우지 마라. 웃어도 된다. 나는 그 웃음을 배신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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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위의 태도

돈보다 남기고 싶은 것은 태도이다. 사람이 틀렸을 때 목소리를 낮추는 법, 밥상에서 약한 사람 쪽 반찬을 돌리는 법. 나는 그걸 늘 잘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유언처럼 적는다. 내가 못 지킨 다정함을 너희가 서로에게 지키면, 내 삶은 낭비되지 않은 것이다. 큰 업적 없이 살아도 된다. 다만 떠날 때 누군가의 어깨가 조금 가벼워져 있다면, 그것으로 나는 충분히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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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만 입지 않아도 된다

검은색만 입지 않아도 된다. 내가 웃던 사진을 하나 놓고, 너무 긴 추모사는 빼 줘. 사람들은 고인을 완벽한 사람으로 만들기 쉽다. 나는 완벽하지 않았다. 성질이 급했고, 약속을 미뤘고, 사랑한다는 말을 아꼈다. 그 부족한 사람을 있는 그대로 기억해 주면 된다. 끝난 뒤에 같이 밥을 먹어. 배고픈 채로 나를 보내지 마라. 그것이 내가 원하는 예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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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던 저녁

가장 행복했던 때는 대단한 날이 아니었다. 비 오는 저녁, 네가 우산 없이 들어와 내 수건으로 머리를 닦던 때였다. 그 짧은 소란이 내 생애의 중심이다. 성공의 목록보다 그 수건이 더 정확하다. 누군가 나중에 나를 묻거든, 업적 대신 그 저녁을 말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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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지 못한 전화

아버지가 마지막 겨울에 전화를 두 번 하셨다. 나는 회의가 끝난 뒤에 걸겠다고 했고, 그 뒤는 오지 않았다. 가장 후회되는 것은 큰 싸움이 아니다. 연결하지 않은 그 한 통이다. 바쁘다는 말은 사실이었어도, 우선순위는 거짓이었다. 이 편지를 읽는 사람이 오늘 미룬 전화가 있다면 지금 걸어라. 나는 그 조언을 너무 늦게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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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식탁

우리는 완전한 가족이 아니었다. 말수가 달랐고, 명절마다 작은 싸움이 있었고, 사랑은 종종 잔소리의 모양을 했다. 그래도 나는 이 식탁을 떠나며 안다. 내가 돌아갈 곳의 이름은 가족이었다. 서로 닮지 않아도 된다. 다만 아픈 사람을 혼자 방에 두지 마라. 내가 남기는 유산은 집이 아니라 자리다. 누구든 지치면 올 수 있는 빈자리. 그 자리를 서로에게 남겨 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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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했다는 말

사랑했다. 이 문장을 이렇게 늦지 않게 매일 말할 걸 그랬다. 당신은 나의 조급한 성미를 여러 번 받아 주었다. 나는 당신의 침묵을 차가움으로 오해한 날이 있었다. 오해는 풀렸지만, 풀어 주는 데 쓴 당신의 시간은 돌려드리지 못했다. 다음 생을 약속하지는 않겠다. 약속은 쉽게 가벼워지니까. 다만 이 생에서 당신은 내가 고른 가장 따뜻한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