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ast Talk

My Last Talk

삶의 마지막에 남기고 싶은 말을 조용히 읽는 곳.

먼역

나는 아직 준비가 안 됐다

나는 아직 준비가 안 됐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온다고 알고 있었지만 내 이야기가 되니 전혀 다르다. 나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 하루라도 더 살고 싶다는 마음을 숨기지 않겠다.

종이배

나는 충분히 살았다

나는 충분히 살았다 하고 싶은 것을 전부 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많은 계절을 보았다. 사랑도 받고 사랑도 줬다. 아쉬움은 있지만 내 인생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골목끝

돈보다 시간이더라

돈보다 시간이더라 평생 돈이 부족할까 걱정하며 살았다. 마지막에 와보니 부족했던 건 돈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 보낼 시간이었다. 조금 더 놀고 조금 더 여행할 걸 그랬다.

작은바다

딸아, 네가 자랑스럽다

딸아, 네가 자랑스럽다 네가 태어난 날을 아직도 기억한다. 아빠가 네 인생의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다. 어디서 무엇을 하든 네가 행복하면 그것으로 됐다.

늦은봄

아들아, 미안하다

아들아, 미안하다 일한다고 바쁘다는 핑계로 네가 어렸을 때 함께하지 못한 시간이 많았다. 돈보다 네 손을 한 번 더 잡아주는 게 중요했다는 걸 이제 알았다. 사랑한다.

빈의자

여보, 고마웠어

여보, 고마웠어 평생 같이 살아줘서 고마워. 싸운 날도 많았지만 좋은 날이 훨씬 많았다. 내가 먼저 간다고 너무 오래 혼자 있지는 마. 당신은 끝까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밤길

오늘 밤은 조금 무섭다

오늘 밤은 조금 무섭다 사람들이 곁에 있어도 혼자 아주 먼 곳으로 가는 기분이 든다. 괜찮은 척했지만 사실 무섭다. 오늘 밤에는 누가 말없이 내 손만 잡아줬으면 좋겠다.

창가

나는 행복했다

나는 행복했다 아팠던 마지막 시간 때문에 내 인생 전체를 불행했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전에는 정말 많이 웃었고 많이 사랑했다. 나는 분명 행복한 사람이었다.

먼역

평범한 하루 하나만 더

평범한 하루 하나만 더 기적 같은 건 바라지 않는다. 아침에 일어나 커피를 마시고 가족과 밥을 먹고 산책하고 저녁에 TV를 보는 그런 평범한 하루 하나만 더 있었으면 좋겠다.

종이배

엄마가 보고 싶다

엄마가 보고 싶다 나이가 이렇게 들었는데 마지막이 가까워지니 이상하게 엄마가 보고 싶다. 어렸을 때 아프면 이마를 만져주던 엄마 손이 생각난다. 다시 만날 수 있다면 꼭 한번 안아보고 싶다.

골목끝

내 장례식에서 웃어도 된다

내 장례식에서 웃어도 된다 울기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술 마시고 사고쳤던 이야기, 바보 같은 실수도 이야기하면서 웃어라. 맛있는 것도 먹어라. 나는 먼저 자리 잡으러 간다고 생각해라.

작은바다

아직 할 일이 많은데

아직 할 일이 많은데 여행도 한 번 더 가고 싶었고 손주가 자라는 것도 보고 싶었다. 이렇게 빨리 내 차례가 올 줄 몰랐다. 억울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다. 그래도 오늘은 살아 있으니 오늘을 살아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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