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ast Talk

My Last Talk

삶의 마지막에 남기고 싶은 말을 조용히 읽는 곳.

먼역

나는 유명하지 않았지만

나는 유명하지 않았지만 세상이 내 이름을 기억하지 않아도 괜찮다. 나는 누군가의 아들이었고 친구였고 남편이었고 아버지였다. 그것만으로 내 삶은 충분히 특별했다.

종이배

맛있는 거 많이 먹어라

맛있는 거 많이 먹어라 내가 떠난 뒤 장례식장에서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울지만 않았으면 한다. 사람은 살아 있는 동안 잘 먹어야 한다. 내 생각하면서 한 끼라도 맛있게 먹어라.

골목끝

여행을 더 다닐 걸

여행을 더 다닐 걸 돈이 더 모이면 가야지, 시간이 나면 가야지 하다가 못 간 곳이 많다. 시간이 있는 사람이라면 너무 미루지 않았으면 좋겠다.

작은바다

내가 심은 나무를 부탁한다

내가 심은 나무를 부탁한다 마당의 작은 나무가 이제 나보다 커졌다. 내가 없어도 물을 주고 잘 키워줬으면 좋겠다. 봄마다 잎이 나면 그걸로 충분하다.

늦은봄

먼저 졸업한다

먼저 졸업한다 친구들아, 나는 조금 일찍 졸업한다고 생각하겠다. 너희는 서두르지 말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여행도 다니고 아주 늦게 와라.

빈의자

내 아이들은 죄책감 갖지 마라

내 아이들은 죄책감 갖지 마라 너희는 할 수 있는 만큼 충분히 해줬다. 내가 떠난 뒤 더 해줄 걸 그랬다고 자신을 괴롭히지 마라. 아빠는 고마웠다.

밤길

오늘 햇빛이 참 좋다

오늘 햇빛이 참 좋다 수없이 봤던 햇빛인데 오늘은 이상하게 눈부시다. 살아 있다는 게 이런 거였구나. 평범했던 것들이 마지막에는 모두 특별해진다.

창가

용서하고 간다

용서하고 간다 오랫동안 미워한 사람이 있었다. 이제 그 미움을 여기 두고 가려고 한다. 그 사람을 위해서라기보다 마지막의 내 마음을 가볍게 하고 싶다.

먼역

내가 상처 준 사람들에게

내가 상처 준 사람들에게 내 말과 행동 때문에 아팠던 사람이 있다면 미안하다. 지금 와서 모든 것을 돌이킬 수 없지만 적어도 미안했다는 말은 남기고 싶다.

종이배

한 번만 더 집에 가고 싶다

한 번만 더 집에 가고 싶다 병원 침대가 아니라 내 침대에서 자고 싶다. 익숙한 천장과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 가족들 발소리를 한 번만 더 듣고 싶다.

골목끝

회사 일은 결국 남더라

회사 일은 결국 남더라 내가 없어도 회사는 잘 돌아갈 것이다. 그렇게 중요한 사람인 줄 알고 밤낮없이 일했는데 마지막에 생각나는 건 회사가 아니라 가족 얼굴이다.

작은바다

다시 태어나도 당신과

다시 태어나도 당신과 우리 결혼생활이 늘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다시 선택할 수 있다면 나는 또 당신을 선택할 것 같다. 다음에는 조금 덜 싸우자.

더 오래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