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명하지 않았지만
나는 유명하지 않았지만 세상이 내 이름을 기억하지 않아도 괜찮다. 나는 누군가의 아들이었고 친구였고 남편이었고 아버지였다. 그것만으로 내 삶은 충분히 특별했다.
삶의 마지막에 남기고 싶은 말을 조용히 읽는 곳.
나는 유명하지 않았지만 세상이 내 이름을 기억하지 않아도 괜찮다. 나는 누군가의 아들이었고 친구였고 남편이었고 아버지였다. 그것만으로 내 삶은 충분히 특별했다.
맛있는 거 많이 먹어라 내가 떠난 뒤 장례식장에서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울지만 않았으면 한다. 사람은 살아 있는 동안 잘 먹어야 한다. 내 생각하면서 한 끼라도 맛있게 먹어라.
여행을 더 다닐 걸 돈이 더 모이면 가야지, 시간이 나면 가야지 하다가 못 간 곳이 많다. 시간이 있는 사람이라면 너무 미루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심은 나무를 부탁한다 마당의 작은 나무가 이제 나보다 커졌다. 내가 없어도 물을 주고 잘 키워줬으면 좋겠다. 봄마다 잎이 나면 그걸로 충분하다.
먼저 졸업한다 친구들아, 나는 조금 일찍 졸업한다고 생각하겠다. 너희는 서두르지 말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여행도 다니고 아주 늦게 와라.
내 아이들은 죄책감 갖지 마라 너희는 할 수 있는 만큼 충분히 해줬다. 내가 떠난 뒤 더 해줄 걸 그랬다고 자신을 괴롭히지 마라. 아빠는 고마웠다.
오늘 햇빛이 참 좋다 수없이 봤던 햇빛인데 오늘은 이상하게 눈부시다. 살아 있다는 게 이런 거였구나. 평범했던 것들이 마지막에는 모두 특별해진다.
용서하고 간다 오랫동안 미워한 사람이 있었다. 이제 그 미움을 여기 두고 가려고 한다. 그 사람을 위해서라기보다 마지막의 내 마음을 가볍게 하고 싶다.
내가 상처 준 사람들에게 내 말과 행동 때문에 아팠던 사람이 있다면 미안하다. 지금 와서 모든 것을 돌이킬 수 없지만 적어도 미안했다는 말은 남기고 싶다.
한 번만 더 집에 가고 싶다 병원 침대가 아니라 내 침대에서 자고 싶다. 익숙한 천장과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 가족들 발소리를 한 번만 더 듣고 싶다.
회사 일은 결국 남더라 내가 없어도 회사는 잘 돌아갈 것이다. 그렇게 중요한 사람인 줄 알고 밤낮없이 일했는데 마지막에 생각나는 건 회사가 아니라 가족 얼굴이다.
다시 태어나도 당신과 우리 결혼생활이 늘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다시 선택할 수 있다면 나는 또 당신을 선택할 것 같다. 다음에는 조금 덜 싸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