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ast Talk

My Last Talk

삶의 마지막에 남기고 싶은 말을 조용히 읽는 곳.

먼역

사진을 많이 찍어둘 걸

사진을 많이 찍어둘 걸 사진 찍는 걸 귀찮아했는데 지금은 가족과 함께 찍은 평범한 사진이 제일 귀하다. 카메라를 피하지 말 걸 그랬다.

종이배

내 장례식은 간단하게

내 장례식은 간단하게 거창하게 하지 않아도 된다. 나 때문에 살아 있는 사람들이 힘들고 돈 쓰는 건 싫다. 가까운 사람들이 와서 얼굴 한번 보고 가면 충분하다.

골목끝

그래도 웃긴 건 웃기다

그래도 웃긴 건 웃기다 아프다고 유머 감각까지 사라지는 건 아니더라. 가족들이 나 때문에 조심스럽게 말하는데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웃긴 이야기가 있으면 그냥 웃자.

작은바다

나는 화가 난다

나는 화가 난다 왜 하필 지금인지 화가 난다. 착하게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일이 생긴 것도 화가 난다. 마지막이라고 꼭 모든 걸 아름답게 받아들여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늦은봄

아내 손이 따뜻하다

아내 손이 따뜻하다 수십 년을 잡았던 손인데 오늘 잡으니 처음 잡는 것처럼 따뜻하다. 이 손을 놓는 게 가장 어렵다.

빈의자

아직 엄마한테는 말하지 마

아직 엄마한테는 말하지 마 엄마가 알면 너무 많이 울 것 같아 걱정된다. 내가 엄마보다 먼저 가는 게 제일 미안하다. 자식이 부모 마음을 끝까지 아프게 한다.

밤길

나는 운이 좋았다

나는 운이 좋았다 좋은 부모를 만났고 좋은 친구를 만났고 사랑하는 사람도 만났다. 힘든 날이 없지는 않았지만 전체로 보면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었다.

창가

바다에 가고 싶다

바다에 가고 싶다 파도가 들어왔다가 다시 나가는 걸 하루 종일 보고 싶다. 사람도 그렇게 왔다가 가는 건가 보다. 마지막에는 바다가 보고 싶다.

먼역

고맙다는 말밖에 없다

고맙다는 말밖에 없다 마지막에 남는 말은 의외로 단순하다. 나를 사랑해준 사람들에게 고맙다. 내가 사랑할 수 있게 해준 것도 고맙다.

종이배

울어도 괜찮다

울어도 괜찮다 내가 죽었다고 울지 말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 슬프면 울어라. 대신 울고 난 다음에는 밥도 먹고 잠도 자고 다시 살아가라.

골목끝

내 목소리를 기억해줘

내 목소리를 기억해줘 사진도 좋지만 내 목소리가 담긴 영상이 있다면 가끔 들어줬으면 좋겠다. 언젠가 기억 속에서 내 목소리가 흐려지는 날이 와도 괜찮다.

작은바다

한 번만 더 걷고 싶다

한 번만 더 걷고 싶다 병원 복도를 보면서 예전에는 걷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몰랐다는 생각을 한다. 내 발로 밖에 나가 바람을 맞으며 한 번만 더 걸어보고 싶다.

더 오래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