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ast Talk

My Last Talk

삶의 마지막에 남기고 싶은 말을 조용히 읽는 곳.

늦은봄

마지막까지 사랑한다

마지막까지 사랑한다 몸은 점점 말을 듣지 않지만 마음은 아직 그대로다. 내가 말을 못하게 되더라도 가족들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만 알아줬으면 한다.

빈의자

우리 집 냄새가 그립다

우리 집 냄새가 그립다 집마다 자기만의 냄새가 있다는 걸 병원에 오래 있으면서 알았다. 현관문을 열었을 때 나던 우리 집 냄새를 한 번만 더 맡고 싶다.

밤길

나를 잊어도 괜찮아

나를 잊어도 괜찮아 언젠가는 내 얼굴도 목소리도 희미해질 것이다. 그걸 미안해하지 마라. 기억하는 것보다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창가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네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네 평생 모았던 물건을 바라보니 결국 하나도 가져갈 수 없다. 이상하게 허무하기보다는 홀가분하다.

먼역

아이들 어릴 때가 생각난다

아이들 어릴 때가 생각난다 잠 안 잔다고 힘들어했던 밤들이 지금은 너무 그립다. 그때는 빨리 크라고 했는데 천천히 크라고 할 걸 그랬다.

종이배

내일 비가 온다는데

내일 비가 온다는데 예전 같으면 날씨 따위 신경도 안 썼을 텐데 내일 비가 온다는 말을 들으니 그 비 소리도 듣고 싶어진다. 하루하루가 아깝다.

골목끝

죽기 싫다고 말해도 되지

죽기 싫다고 말해도 되지 마지막을 의연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죽기 싫다. 그렇게 말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작은바다

사랑했던 사람이 있었다

사랑했던 사람이 있었다 끝까지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정말 사랑했던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이 지금 어디에 있든 행복했으면 좋겠다.

늦은봄

내 빈자리만 보지 마

내 빈자리만 보지 마 가족사진을 볼 때 내가 없는 자리만 찾지 않았으면 한다. 그 사진 속에 남아 있는 사람들을 더 많이 바라봐줘.

빈의자

세상은 계속 돌아가겠지

세상은 계속 돌아가겠지 내가 없어도 해는 뜨고 버스는 다니고 사람들이 출근할 것이다. 조금 서운하지만 그래서 안심도 된다. 남은 사람들의 삶은 계속될 것이다.

밤길

내 비밀 하나

내 비밀 하나 젊었을 때 가족 몰래 혼자 여행을 간 적이 있다. 혼날까 봐 평생 말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말해도 되겠다. 그 여행 정말 재미있었다.

창가

건강할 때 몰랐다

건강할 때 몰랐다 계단을 오르고 밥을 씹고 혼자 화장실에 가는 게 얼마나 큰 자유인지 아프고 나서 알았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오늘 몸에게 고맙다고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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