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봄
내가 태어난 집을 보고 싶다
내가 태어난 집을 마지막으로 한번 보고 싶다.
꼭 이루고 싶은 일과 사랑하는 사람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
내가 태어난 집을 마지막으로 한번 보고 싶다.
아이들과 놀이공원에 가서 사진을 많이 남기고 싶다.
가족들에게 짐이 되지 않고 마지막까지 내 힘으로 화장실에 가고 싶다.
평생 고생한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제대로 말하고 싶다.
아버지 산소에 가서 마지막 인사를 드리고 싶다.
내가 떠나기 전에 빚을 모두 정리하고 싶다.
아들에게 내가 차던 시계를 직접 채워주고 싶다.
바닷가에서 일출을 한번 더 보고 싶다.
죽기 전에 오로라를 직접 보고 싶다.
한 번만 다시 스무 살이 되어 아무 걱정 없이 친구들과 뛰어놀고 싶다.
내 아이들이 내가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고 살았으면 좋겠다.
오래 연락하지 않았던 형에게 먼저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