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봄
해안도로를 달리고 싶다
좋아했던 자동차를 타고 해안도로를 한번 달려보고 싶다.
꼭 이루고 싶은 일과 사랑하는 사람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
좋아했던 자동차를 타고 해안도로를 한번 달려보고 싶다.
아침에 직접 커피를 내려 마셔보고 싶다.
하루만이라도 병원 밖에서 평범한 사람처럼 살고 싶다.
어머니보다 먼저 죽는다는 사실을 어머니가 너무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평생 싸웠던 형제와 마지막에는 웃으며 밥 한 끼 먹고 싶다.
오래전에 헤어진 첫사랑이 잘 살고 있는지만 알고 싶다.
아들에게 내가 못했던 아버지 노릇을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딸에게 직접 아빠는 네가 자랑스럽다고 말하고 싶다.
가을 단풍길을 아내와 손잡고 걸어보고 싶다.
여름 바닷물에 발을 한번 담가보고 싶다.
봄까지 살아서 벚꽃을 한번 더 보고 싶다.
마지막 겨울에 눈 내리는 모습을 한번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