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ast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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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두고 간 머그컵

컵 바닥에 금이 가 있다. 너는 그래도 그 컵만 썼다. 티백을 두 개 넣는 버릇 때문에 내가 늘 잔소리했다. 지금 생각하면 잔소리가 아니라 같이 사는 표시였다. 네가 먼저 떠난 뒤 나는 그 컵을 싱크대 뒤쪽에 숨겼다. 보다가 말이 막혀서. 오늘은 다시 앞으로 꺼내 둔다. 쓰지는 않을 거다. 그냥 보이게만. 보고 싶다를 예쁘게 쓰고 싶지 않다. 그냥 컵이 있다. 네가 없다. 그 차이가 하루의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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