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ast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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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까지는 안 적을게

너를 연인이라고 부른 적은 없다. 도서관 맨 뒷줄, 너만 연필을 비스듬히 깎아 왔다. 나는 그걸 몇 학기나 봤다. 졸업하고 너는 먼저 도시를 떠났다. 나는 배웅을 핑계로 역까지 갔다가, 플랫폼 앞에서 돌아섰다. 잘 가라는 말이 목까지 와서 멈췄다. 지금 적는다. 잘 가라. 늦었고, 이름도 안 적는다. 네가 이 글을 볼 일도 없을 테니까. 그래도 나는 입 밖에 낸 셈 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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