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ast Talk
내 통장 비밀번호보다 중요한 말
비밀번호는 수첩에 있다. 고무줄로 묶인 쪽. 그걸 먼저 찾지 마. 그건 나중에 해도 된다. 중요한 말은 이거다. 애들은 서로 계산부터 하지 마라. 내가 살아 있을 때도 명절마다 그 얘기로 밥이 식었다. 통장은 나눠도 식탁은 나누지 마. 내가 아끼던 라디오는 고장 났다. 고치려고 서랍에 부품을 넣어 뒀는데, 결국 못 고쳤다. 버려도 된다. 다만 일요일 아침에는 아무 라디오나 틀어 줘. 그 시간만은 집이 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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