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ast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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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둑에서 넘어진 해

여든이 가까워서도 나는 논에 나갔다. 넘어진 해의 벼는 잘 됐다. 나는 잘 못 됐다. 허리가 아팠고, 아들은 이제 그만 나오라고 했다. 나는 내년까지만 하자고 했다. 그 내년이 올해인지 작년인지 헷갈린다. 흙 냄새는 아직 좋다. 좋다는 말을 아들에게는 고집으로 들렸을 것이다. 미안하다. 나는 일을 멈추면 사람이 멈춘다고 믿었다. 반은 틀렸다. 멈춰도 밥은 먹는다. 논을 팔아도 된다. 팔아서 너희 애 학원비에 보태라. 나는 벼보다 너희가 크는 걸 더 보고 싶었다. 다 보지 못해도, 방향은 그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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