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ast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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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때 그 골목은 미끄러웠지

우리는 우산 하나로 그 골목을 걸었다. 당신은 키가 작아서 우산이 내 쪽으로 기울었고, 당신 어깨는 젖었다. 나는 미안해서 우산을 뺏으려다 오히려 둘 다 젖었다. 당신은 웃었다. 화가 날 장면에서 웃는 사람이었다. 그 여름이 내 생애에서 제일 선명하다. 승진도, 이사도 그 골목만큼 선명하지 않다. 사진은 없다. 젖은 소매만 기억난다. 행복은 나중에 이름이 붙는다고 누가 그랬다. 나는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때는 그냥 비였고, 지금은 행복이다. 당신이 이 글을 보면, 어깨가 젖어도 됐다는 내 뒤늦은 사과로 읽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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