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ast Talk
버스 창가에 앉지 못했던 나
수학여행 버스에서 너 옆에 자리가 비었다. 나는 용기가 없어서 뒤쪽에 앉았다. 너는 창밖에 고개를 두고 있었고, 나는 네 뒷모습을 세 정거장쯤 봤다. 말하고 싶은 문장은 준비되어 있었다. 실행이 안 됐다. 어른이 되어 너를 한 번 마주친 적이 있다. 백화점 에스컬레이터에서. 너는 나를 알아봤을 수도 있고, 못 알아봤을 수도 있다. 나는 아는 척을 하지 않았다. 또 실패했다. 이 글은 재회를 바라는 글이 아니다. 용기 없던 나를 그냥 기록해 두는 글이다. 네가 누군가의 창가에 앉아 있다면, 그 사람이 나처럼 뒤쪽에만 있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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