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ast Talk
네 혼인날, 비는 내 탓이 아니다
딸아, 네 식장에 비가 왔다. 나는 그걸 불길하다고 말하는 친척을 말렸다. 목소리는 좀 컸다. 네가 미안해할까 봐였다. 너는 오히려 나를 진정시켰다. 부모 자식이 그 날 역할이 바뀐 것 같아서 나는 울 뻔했다. 참았다. 화장을 고친 네 얼굴을 번지게 하고 싶지 않아서. 네 짝은 조용한 사람이다. 나는 처음엔 그 조용함이 속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그 조용함이 너를 재촉하지 않는 방식이라는 걸 안다. 잘 살아라. 잘 산다는 게 싸움을 안 하라는 뜻은 아니다. 싸운 뒤에 밥을 같이 먹으라는 뜻이다. 우리 집이 그걸 늘 잘하지는 못했다. 너희는 우리보다 나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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