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ast Talk
어머님, 반찬 통을 비워 드리지 못했습니다
어머님. 결혼하고 처음 받은 반찬이 멸치볶음이었습니다. 저는 멸치를 잘 못 먹어서 통을 냉장고 뒤에 밀어 두었습니다. 다음 방문에 빈 통을 드려야 하는데, 내용물이 그대로라 통째로 다른 반찬을 담아 드린 적이 있습니다. 들키진 않았지만 저는 알았습니다. 어머님은 제 서툰 설거지를 고쳐 주지 않으셨습니다. 그릇이 덜 마른 채로 겹쳐져 있으면 나중에 조용히 다시 닦으셨을 겁니다. 저는 그 조용함이 참 고마웠습니다. 잔소리로 배우면 제가 더 작아졌을 테니까요. 사랑한다는 말은 며느리로서 어색합니다. 그래도 적습니다. 저를 딸의 자리에 가까이 두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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