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ast Talk
옆집 분은 내 이름을 기억해 주셨다
이사 온 첫 주에 재활용을 잘못 내놓았다. 옆집 분이 나무라지 않고, 어떤 봉투에 무엇을 넣는지만 알려 주셨다. 나는 고개를 숙이고 다시 분류했다. 그 뒤로 그분은 엘리베이터에서 내 이름을 정확히 부르셨다. 나는 그분의 이름을 세 번쯤 듣고도 잊어버렸다. 혼자 사는 집이라 아프면 티가 안 난다. 그분은 신문이 이틀 쌓인 걸 보고 초인종을 누르셨다. 나는 그냥 여행을 갔다 왔다고 거짓말했다. 사실은 일어나기 힘든 날이었다. 고맙습니다. 이름을 제대로 못 외운 채 이 글을 남기는 게 부끄럽다. 그래도 감사는 이름보다 먼저 도착해도 된다고 스스로 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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