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ast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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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약봉지를 접어 두던 버릇

할머니는 약봉지를 반듯하게 접어서 서랍에 모으셨다. 나는 그게 아까운 종이를 모으는 버릇인 줄 알았다. 나중에 보니 그 안쪽에는 내 이름이 적힌 메모가 있었다. 학교 간식, 버스비, 그런 짧은 단어들. 날짜는 빼먹힌 게 더 많았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는 그 서랍을 바로 비우지 못했다. 비우면 할 일을 다 한 것 같아서 미안했다. 고맙다는 말을 살아 계실 때 제대로 못 했다. 밥 더 먹으라는 말씀에 배부르다고만 했다. 지금 적는다. 그 밥이 나를 여기까지 데려왔다. 약봉지는 이제 접지 않아도 된다. 나는 그 정성을 기억으로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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