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ast Talk
이름표에 적혀 있던 너
우리는 사귀어 본 적이 없다. 같은 반이었고, 너는 창가, 나는 복도 쪽이었다. 네 이름표의 글씨가 유난히 반듯했던 것만 기억난다. 소풍 때 네가 김밥을 떨어뜨려서 내가 내 몫을 반 건넸다. 너는 고맙다는 말 대신 다음에 네가 산다고 했다. 그 다음은 오지 않았다. 졸업하고 너는 다른 도시로 갔다. 나는 네 소식을 일부러 찾지 않았다. 찾으면 내 쪽이 커질 것 같아서였다. 지금 와서 사랑을 고백하는 건 아니다. 그냥, 그때의 내가 너를 조용히 좋아했다는 걸 어디에든 남겨 두고 싶었다. 네가 이 글을 볼 일은 없어도 된다. 내 쪽이 먼저 놓아 주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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