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ast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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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 네 속도대로 가

딸아. 엄마는 네 성적표보다 네 신발이 벗겨진 채로 현관에 놓여 있던 걸 더 오래 기억한다. 학교 다녀오면 말도 없이 냉장고를 열고, 물부터 마시던 너. 그 소리가 집이었다. 나는 너를 내 후회를 고치는 도구로 쓰고 싶지 않다. 내가 못 간 길을 네가 대신 걸을 필요 없다. 남들이 보기에 느려 보여도, 네가 숨이 차지 않는 속도면 된다. 결혼하든 안 하든, 아이를 갖든 안 갖든, 그건 네 집의 일이다. 엄마 집은 네가 지치면 오는 곳으로만 남아 있으면 좋겠다. 비밀번호는 네 생일 뒤 네 자리다. 잊어버리면 동생한테 물어봐. 그 애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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