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ast Talk
그날 내가 문을 너무 세게 닫았다
당신한테 이 말을 얼굴 보고 해야 했는데, 글이 먼저다. 지난겨울, 내가 먼저 소리를 질렀다. 당신은 설거지를 멈추고 고개만 숙였고, 나는 그게 더 화가 나서 현관문을 세게 닫았다. 밖에 나가 보니 눈이 오고 있었다. 십 분도 안 돼 다시 들어왔지만, 이미 당신은 안방 불을 꺼 둔 뒤였다. 당신은 예민했던 게 아니다. 내가 급했다. 급해서 당신의 말을 반쯤만 듣고 결론부터 냈다. 그 버릇을 고치겠다고 몇 번이나 생각했는데, 고치기 전에 이 글을 쓰게 됐다. 용서는 당신이 정해도 된다. 나는 변명 대신 이것만 남긴다. 그날 문은 내가 잘못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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